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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중도금 연체지원' GS건설, 집값 잡는 정부 역행 '꼼수' 지적

GS건설이 서울 방배동 방배그랑자이(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의 일반분양 청약자를 모집하며 중도금의 일부가 연체되더라도 낮은 금리를 책정하고 계약 해지가 되지 않는 중도금 연체지원 방식을 선보여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15일 서울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건설현장의 모습. /방배동=이한림 기자

방배그랑자이, 27일 본계약 앞둬…정부 대출 규제 피하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더팩트 | 이한림 기자] 건설사가 신규 아파트를 분양하며 대출규제 장벽에 가로막힌 실수요자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중도금의 연체를 허용했다. 수요자들은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출 규제를 피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서초구 방배동에 짓는 '방배그랑자이'는 중도금의 30%에 해당하는 1~3회까지 납부하면 잔여 4~6회차는 연체가 되도 연 5.0% 저리 처리가 된다. 통상 중도금을 연체하면 7~8%의 가산이자가 붙는 데 건설사에서 이를 감면해줌과 동시에 연체에 따른 계약 해지도 면해준다는 논리다.

먼저 실수요층은 건설사의 중도금 연체지원 방식을 반기는 모양새다. 14일 오후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 인근에서 만난 한 수요자는 "10억 원을 현금으로 보유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라며 "아파트 당첨이 되도 중도금 대출이나 신용 대출이 안되는 상황이라면 입주가 불가능하다. 건설사들이 나서서 대출 이자 지원을 해준다고 하니 확실히 부담은 덜한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서울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건설현장 인근에서 만난 한 방배그랑자이 청약 당첨자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청약에 당첨돼 부모님 집을 담보로 은행에 대출을 요청했지만 턱없이 부족했다"며 "(중도금 연체지원 방식이)설사 중도금 연체가 되더라도 계약 해지가 되지 않고 대출을 받는다면 이자 수준도 개인적인 월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니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지난 7일부터 서울 서초구 대치동에 위치한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을 열고 청약접수를 진행했다. /GS건설 제공

이에 중도금 연체지원 방식이라는 마케팅을 기획한 GS건설의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방배그랑자이의 최종 승인가는 3.3㎡ 당 4687만 원이다. 가장 작은 평형대가 59㎡이기 때문에 최소 분양가는 10억 원을 훌쩍 넘는다. 또 층수와 평형대에 따라 최대 평당 5000만 원을 상회하는 가구도 있다.

정부는 분양가가 9억 원이 넘어가는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에 중도금 집단 대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방배그랑자이는 재건축 물량이라 일반 분양은 3분의 1에 달하지만 일반분양을 받은 수요자들은 중도금을 대출 없이 납부해야하는 상황이다. 10억 원 이상의 현금이 없으면 사실상 '로또'청약에 당첨됐더라도 입주는 불가능하다.

GS건설은 건설사의 부담이 가중되더라도 실수요자의 부담은 덜어주기 위해 이러한 마케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중도금 연체지원 방식이 사실상 건설사와 분양 당사자 간의 사적인 계약이기 때문에 분양 당사자의 신용도도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GS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연체지원 방식은 과거 중도금을 2회차까지 납부하면 3회차부터 연체가 발생해도 계약해지를 유예해주는 중도금 특약방식이나 시공사가 분양 당사자의 대출 알선을 돕는 방식과 같은 맥락이다"며 "청약에 당첨돼 강남 진입을 원하지만 자산이 넉넉지 않거나 대출 장벽에 가로막힌 30~40대 수요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7일 청약 1순위 접수에서 8.17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완판을 기록한 방배그랑자이는 27일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방배그랑자이 견본주택의 모습. /대치동=이한림 기자

반면 일각에서는 건설사의 자체적인 대출 지원 방식이 다른 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쳐 집값 상승을 막으려는 정부의 의지에 역행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사실상 중도금 대출을 용인하는 게 아니냐는 '꼼수'라는 지적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워낙 높은 단지의 경우 특정 계층만 청약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보니 이러한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건설사의 자구책이 실수요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강남 집값을 잡고자하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약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00% 계약으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할 문제다"고 말했다.

한편 방배그랑자이는 GS건설이 방배경남아파트를 시공해 지하 5층~지상 20층, 총 758가구, 8개동 규모로 조성된다. 전체 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256가구다. 1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방배그랑자이는 지난 7일 청약 접수를 실시해 8.1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완판됐으며 오는 27일 계약을 앞두고 있다. 입주 예정일은 2021년 7월이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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